고등학생 하나가 감성마을을 찾아와 격외옹에게 물었다. ‘학교를 다니기 싫은데 어떻게 할까요’ 격외옹이 반문했다. ‘왜 학교를 다니기 싫으냐’ ‘재미가 없어서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학교들을 모조리 폭파시켜 버릴 자신이 있냐’ ‘없는데요’ ‘그러면 니가 커서 재미있는 학교를 만들어라’ 고등학생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격외옹이 덧붙였다. ‘그때까지 살아서 니가 만든 학교를 한번 다녀 보고 싶다’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이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