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UX

MS도 '화들짝' 놀란 리눅스 파워

0hee 2007. 6. 15. 10:46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운영하는 서버 컴퓨터의 23%는 공개 운영체제인 리눅스(Linux)를 쓴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도 공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웹사이트를 보거나 인터넷에서 자료를 올리고 내려 받는 일은 상당부분 리눅스를 비롯한 공개 소프트웨어에 의존한다.

소리 소문 없이 공개 소프트웨어(open source software)가 IT 업계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고 있다. 공개 소프트웨어란 설계도를 공개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누구나 설계도를 고쳐 사용할 수 있고, 이를 다시 무료로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에서 수 많은 프로그래머가 공개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작업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처음에는 자유 혹은 무료 소프트웨어(free software)란 말로 불렸다. 그러나 관련 기업들이 ‘무료(free)’란 단어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해 요즘은 공개 소프트웨어란 말로 불린다. 소프트웨어는 무료지만 각종 기술 지원이나 교육, 컨설팅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은 정당하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

세계 최대 PC 업체 자리를 HP에 빼앗긴 델의 창업자 마이클 델은 올 초 회사 CEO로 복귀하면서 공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델은 그동안 MS의 윈도를 설치한 PC만 판매해왔다. 취임 직후 소비자 의견을 듣기 위해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건의사항 1위는 ‘PC에 리눅스를 탑재해 달라’는 것이었다.

리눅스 PC를 팔라는 요청은 무려 13만건에 달했다. 델은 소비자 의사를 반영, 최근 리눅스를 설치한 컴퓨터도 팔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라클·IBM·NEC·히타치·HP·델 등 10여개 대형 IT 기업은 최근 일본에서 컴퓨터 서버에 기본 운영체제로 윈도 대신 리눅스를 탑재해 판매하기 위한 연합체를 구성했다. 기술지원은 미국 본사를 포함해 약 6000여명의 기술진을 보유한 오라클이 맡았다.

일본 정부는 올 7월부터 약 16조원을 들여 리눅스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웨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과거 리눅스를 비롯한 공개 소프트웨어 진영과 대립하던 MS도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MS는 이달 초 리눅스 업체인 잰드로스와 기술적, 법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기업은 시장을 따라 움직인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작년 공개 소프트웨어 시장규모가 18억달러를 넘어 수요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 리눅스(linux)

1991년 11월 핀란드 헬싱키 대학에 재학중이던 리누스 토발즈(Linus Torvalds)가 만들어 공개한 무료 운영체제다. 상용 제품인 MS 윈도 대신 쓸 수 있다. 중대형 컴퓨터 운영체제로 많이 쓰이는 운영체제 유닉스(UNIX)와 비슷하다. 공개 소프트웨어 운동을 지지하는 전세계 500만명 이상의 프로그래머가 무보수에 자발적으로 리눅스용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백강녕 기자 young100@chosun.com]